탄산수 생수처럼 마셨다간 소화 기능 떨어져
탄산수 생수처럼 마셨다간 소화 기능 떨어져
탄산수는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보다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탄산수 기능이 있는 정수기나 제조기를 직접 구매해 아예 탄산수를 직접 만들어 물 대신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다.
탄산이 들어 있는 물을 맹물 대신 마셔도 괜찮을까?
탄산수를 물 대신 마시면 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탄산수는 탄산가스가 함유된 물로,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산성을 띤다.
탄산수를 마시면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돼 역류성 식도 질환으로 이어지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평소 위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 분비량이 많은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허정연 영양 실장은 “탄산수가 아주 강한 산성을 띠는 것은 아니지만,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 분비량을 늘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탄산은 복부팽만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운동 전 탄산수 섭취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가스가 쉽게 차고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운동 중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산도가 pH5.5 이하이면 치아 가장 바깥쪽 법랑질을 녹일 수 있는 수치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탄산수의 산도는 pH3~4 정도의 약산성을 띠고 있어 법랑질을 충분히 녹일 수 있다.
법랑질의 칼슘과 인산염 분자가 치아에서 빠져나가 작은 구멍이 생기면 손상 부위에 음식물이 저류돼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과일 향의 합성 착향료가 첨가된 탄산수는 산도가 더 낮아져 산성이 강해질 수 있다.
합성 착향료가 포함된 탄산수는 구연산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탄산수는 식수보단 탄산음료를 대체하기 좋은 음료다.
탄산수는 열량, 당류, 지방함량이 아예 없어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데 무리가 없다.
허정연 영양 실장은 “사람들이 탄산수를 실질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의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편이다”며 “본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탄산수를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탄산수를 마실 땐 빨대를 이용해 탄산수가 치아에 닿는 면적을 줄이면 치아 부식을 예방할 수 있다.
탄산수를 마신 뒤 입을 물로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 에센스를 넣은 음료에 퀴닌을 첨가한 게 토닉워터의 시초다.
퀴닌은 킨코나(Cinchona)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곤충들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과거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를 점령할 때, 퀴닌 가루는 영국군 내에서 말라리아 증상을 처치하는 데 쓰였다.
예방 목적으로 아예 평상시에 먹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몇몇 회사가 퀴닌을 첨가한 토닉워터를 상품화해 팔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