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고혈압 있어도 소금 줄이면 혈압 낮아진다
이미 고혈압 있어도 소금 줄이면 혈압 낮아진다
소금, 즉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정상인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버밍엄대 연구팀이 50~70대 성인 213명의 나트륨 섭취량 조절에 따른 혈압 변화를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정상 혈압(75%) ▲조절되는 고혈압(25%)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20%) ▲치료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고혈압(31%)인 사람들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1주일간 고염 식단(하루에 나트륨 2200mg)이나 저염 식단(하루에 나트륨 500mg)을 실천했다.
1주일 후에는 반대 식단으로 전환했다. 참여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혈압계를 착용하고 24시간 동안 소변을 채취했다.
분석 결과, 저염 식단을 실천한 사람들의 75%에서 수축기 혈압이 감소했으며,
혈압 강하 효과는 참여자들의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저염 식단을 실천한 사람은 고염 식단을 실천한 사람보다 혈압이 평균 8mmHg 감소했고, 평소 식이요법과 비교했을 때 평균 6mmHg 낮아졌다.
연구를 주도한 굽타 박사는 “참여자들은 평소 식단보다 소금 섭취량을 하루에 약 6 티스푼 정도 줄였고,
눈에 띄는 혈압 감소가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차 항고혈압제와 비슷한 효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전 세계적으로 큰 건강 문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염식 실천으로 혈압이 1주일 만에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식단에서 나트륨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건강을 향상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한국에서 30대 이상 남성 1/3과 여성 1/4 정도가 갖고 있으며, 60세 이상 남녀 절반 이상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고혈압인 사람 세 명중 한 명은 매일 3가지 이상의 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을 내성고혈압이라고 하는데 내성고혈압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또는 기타 심장관련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혈압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혈압 약에 또 다른 약을 추가로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도 추가로 들고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어서 부담스럽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내성고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내성고혈압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알라바마대학의 실험에 의하면,
저염식 식단 실시 후 실험 참여자들의 최대혈압수치는 22mmHg, 최소 혈압수치는 9mmHg 줄었다고 한다.
저염식 식단은 하루에 1,150mg의 나트륨 혹은 일반 평균 식단의 절반 정도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의 대부분은 햄이나 통조림 음식,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가공음식을 구입하거나 외식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물성 식품과 같은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의 섭취는 가능한 한 줄이고 과일과 채소,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약제 복용과 함께 저염식 위주의 식습관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맵고 짠 음식을 즐긴다면 자극적인 맛만큼 당신의 혈압도 함께 올라가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