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두바이 초콜릿 맛보다 이것이 소비자 현혹
요즘 뜨는 두바이 초콜릿 맛보다 이것이 소비자 현혹
지난해 엄청난 열풍을 몰고 온 탕후루와 최근 품절 대란을 일으킨 두바이 초콜릿의 공통점은 ‘청각’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탕후루는 과일을 둘러싼 설탕 코팅이 깨지면서 ‘파삭’ 소리를 내고
두바이 초콜릿은 초콜릿 코팅 속 볶아진 카다이프 면이 씹히면서 ‘바사삭’ 소리를 낸다.
이 점을 활용해 인플루언서들은 ASMR 영상을 찍었고,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바삭하다고 다 같은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듣기 좋은 씹는 소리가 따로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사사삭’ 보단 ‘바삭 바삭 바삭’ 소리 선호
‘바삭’ 부서지는 소리 크기가 크고 빠르게 날수록 청자가 맛있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 5일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열린 ‘Sensometrics 2024’에서 소리를 통해 스낵의 바삭함을 분석하는 최신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음 챔버가 설치된 물성분석기에 음향측정기를 삽입하고, 스낵이 부서지는 소리를 실시간 측정했다.
시판 스낵 110개의 소리 샘플을 추출하고 주파수 영역 소리 피크 수 소리 강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후
전문 패널을 대상으로 소리별 ‘바삭하게 느껴지는 정도’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리 피크가 높기보다는 강도가 크고 발생 간격이 짧을수록 맛있는 소리로 평가됐다.
기분 좋은 소리, 스트레스 수치 낮춰
한편, 맛있는 바삭한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로,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수십 년 전부터 대체의학 사이트를 중심으로 알려진 음향 치료다.
우리나라에서도 듣기 좋은 소리가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춘다는 연구가 나온 적이 있다. 수원대 간호학과 박선아 교수 연구팀은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2주간 수면 1시간 전부터 듣기 좋은 1시간 이상 길이의 ASMR을 듣도록 했다.
그 결과,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의 질은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바이 초콜릿은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라는 두바이 소재 업체가 제조·판매하는 초콜릿이다.
이 초콜릿의 정확한 이름은 픽스(Fix)로, 중동 지역의 견과류, 말린 과일, 크림 등을 초콜릿의 속 재료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는 지난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음식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초콜릿 먹방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은 지난 21일 기준 조회수 약 5000만 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퍼졌다.
국내에선 피스타치오 크림을 활용한 픽스를 두바이 초콜릿이라 부른다.
두바이 초콜릿은 UAE 외의 지역은 배송되지 않아, 국내 유명 유튜버들이 잇따라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