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건조증은 보습제로 해결 발진 각질 약물 치료
단순 건조증은 보습제로 해결 발진 각질 약물 치료
피부 건조와 질환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하다.
대기 습도가 20~30%로 낮아서, 여름(90% 이상)보다 피부 수분이 공기중으로 잘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심하면 따갑기까지 하다. 건조한 피부, 그대로 놔둬도 되는 걸까.
대부분 보습제로 해결… 피부 질환이면 치료 필요
피부 건조함은 보습제만 잘 발라도 해결된다.
보습제가 피부 속 수분을 채우는 동시에 수분이 증발하지 않게 막는 기능도 한다.
단순한 건조증이 아닌 피부 질환인 경우도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각질층 두꺼워져: 건선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생기고, 붉은색 발진이 있고, 병변의 경계가 뚜렷하고, 피부가 두꺼워진다면 단순히 건조한 게 아니라 건선이다.
주로 성인이 된 후 증상이 처음 나타나고, 팔꿈치·무릎 등 외부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긴다.
몸속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이상훈 교수는 “건선은 만성질환이라서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테로이드·비타민D 연고, 광선치료, 생물학적 제제 등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접히는 부위에 발진: 아토피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오금·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고 맞닿는 부위에 발진이 잘 생긴다는 것이다.
주로 어릴 때 처음 발병하고, 병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원인 물질(항원)이 있다.
가장 흔한 항원은 집먼지진드기이고, 동물의 털·곰팡이·꽃가루·음식물 등 특정 물질에 면역이 과민 반응해 발병한다.
흔히 불치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론적으로는 항원을 찾아내 차단시키면 아토피피부염은 완치된다.
일부, 항원 없이 각질층이 약하게 타고난 게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스테로이드제·국소 면역 조절제 등을 바르면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된다.
두피 붉고 비듬 생겨: 지루피부염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두피·미간·코 주변·겨드랑이 등)가 간지럽고, 붉어지고, 각질(비듬)이 일어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평소에 향이 짙거나 알코올 성분이 강한 세정제·화장품을 피하고,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며
“두피에 생긴 증상 완화를 위해선 약용 샴푸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고, 비타민 B·C를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피부과에서 염증 치료를 받기도 한다.
허벅지·정강이 심한 가려움증: 소양증
주로 노인이 잘 겪는다. 정강이, 허벅지 등이 가려운 게 주증상이다. 가려워서 긁다 보면 피부가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이상훈 교수는 “찐득한 제형의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샤워를 너무 자주 하거나 때를 밀면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소양증 자체는 피부과 치료가 필요 없지만,
많이 가려워서 긁다가 염증까지 생겼다면 약한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써야 한다.
때 밀지 말고, 실내 습도 50% 이상
피부 질환은 단순 건조증과는 다르지만,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은 된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때를 밀지 않는 것이다. 때를 미는 건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을 벗겨내는 것이다.
각질이 없으면 피부 속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해진다. 피부 건강을 위해선 목욕 대신 짧게 샤워를 하고, 때를 밀면 안 된다.
임이석 원장은 “샤워하는 동안에는 각질층이 살짝 열리는데,
샤워 직후 각질층이 닫히기 전 보습제를 듬뿍 발라 피부가 수분을 많이 머금게 만들면 좋다”고 말했다.
실내 습도는 50% 이상, 온도는 20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또, 피부가 가렵더라도 절대 긁지 말아야 한다.
긁으면 염증을 유발해 증상이 악화된다. 가려운 걸 참기 힘들 땐 보습제를 바르거나 냉찜질을 하면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