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내년부터 학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이유는?
네델란드 내년부터 학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이유는?
네덜란드가 내년 1월부터 학교에서 휴대전화,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네덜란드 교육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연구결과는 휴대전화가 방해물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기기는 수업 중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거나 기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학생 등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번 결정은 교육부와 현지 학교, 관련 단체 간 합의에 따른 조처다.
교육부는
일단 내년 1월부터는 각 학교가 모바일 기기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내년 여름까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법적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수업 중 휴대전화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한때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노키아 본사가 있는 핀란드에서도 나타났다.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핀란드의 정책 결정자들이 최근 대중 지지에 힘입어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이 학생들의 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은 여럿 나온 바 있다.
미국 럿거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를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사용한 그룹의 학생들은 학기말 시험 성적이
평균 5%가 떨어졌고, 주위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7년 소비자연구협회저널에 게재된 텍사스대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분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옆에 놓아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등 나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 격리시키는 것이 주의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체내 수분 함량이 성인보다 높아 전자파 흡수율이 높고, 전자파를 방어하는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직 손상이 축적되면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휴대전화 사용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