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정자 질까지 떨어뜨렸다
코로나 감염, 정자 질까지 떨어뜨렸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남성은 정자 농도와 질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UR 인터내셔널 그룹의 연구팀은 코로나가 정자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 2월~2022년 10월, 스페인의 6개 비뇨의학과 클리닉에 다니며 코로나 진단 경험이 있는 남성 45명을 모집했다.
각각의 클리닉에는 남성이 코로나에 감염되기 전에 채취한 정액 샘플이 있었다.
연구팀은 남성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뒤 평균 100일 정도가 지난 뒤에 채취한 정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런 다음 감염 이전의 샘플 데이터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 감염 후 정자의 질이 평균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의 양은 2.5ml에서 2ml로 20% 감소했다. 정자의 농도는 ml당 6800만에서 5000만으로 26.5%, 정자 수는 1억6000마리에서 1억마리로 3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가 앞으로 움직이고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인 총 운동성도 49%에서 45%로 감소했고 살아있는 정자 수도 80%에서 76%로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이후 100일이 지나도 정자의 질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코로나 감염 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염증과 면역 체계 손상이 관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코로나 감염에 의한 염증이 생식 세포를 파괴하고 남성 호르몬을 생성하는 간질 세포에 영향을 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연구의 저자 뉴녜스 칼롱게(Núñez Calonge) 교수는 “우리는 새로운 정자가 생성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 가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정자의 질이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으며 이러한 사실은 난임 관련 진료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ESHRE)’의 제39차 연례 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정자 왕’ 되는 두 가지 방법
운동 과하면 오히려 質 떨어져
일본 야마구치대 연구에서는 운동과 정자 활동성 사이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남성 215명을 고강도 운동 그룹, 적정 운동 그룹, 비운동 그룹으로 나눴다.
그 후 정자 활동성을 비교했더니 고강도 그룹의 27%, 적정 그룹의 14.3%, 비 운동 그룹의 31%는 정자 활동성이 40%를 밑도는 ‘정자 활동성 부족 증상’을 보였다.
운동을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이 해도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고기 줄여야 정자는 많아져
남성이 고지방 식사를 하면 정자 수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연구인데, 불임센터를 찾은 남성 9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하루 동안 섭취하는 총 칼로리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37%인 고지방식 그룹은
저지방식 그룹(지방 비율 26%)보다 정자 수가 평균 43% 적었다. 과다한 지방 섭취가 정자 수를 줄이는 것이다.
지방 중에서도 포화지방산은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산화된다. 산화 과정에서 고환의 세포가 약해져 정자 생성 능력이 떨어진다.
고지방식을 해서 비만이 되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정자가 잘 안 만들어지기도 한다. 포화지방산은 육류와 가공식품에 주로 들었다.
반면, 현미·참치·연어 등 생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