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속 얼음 안심하지 마세요 식중독 주범 중 하나
커피 속 얼음 안심하지 마세요 식중독 주범 중 하나
얼음 속에도 식중독균이 산다. 빙과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이면, 연례적으로 식약처에서 식용얼음을 수거해 검사할 정도로 식중독 주범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유명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21곳에서 오염 얼음이 발견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이번에도 오는 6월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커피 전문점, 패트스푸드점, 식품제조·가공업체 등에서 사용·생산하는 식용얼음 400건을 검사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관리 안 한 제빙기, 식중독 유발해
오염 얼음이 생기는 원인은 얼음의 원재료인 물보단 ‘제빙기’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식약처가 실시한 식용얼음 검사에서 지금까지 적발된 오염 얼음은 모두 제빙기 식용얼음이었다.
식품접객업소에서는 제빙기 얼음을 사용하거나 포장 얼음을 구매해 사용한다.
2015년 경기대에서 발표한 논문에서도 얼음의 미생물학적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포장얼음을 사용한 식품접객업소보다 제빙기를 사용하는 업소의 평균 세균 검출량이 더 높았다.
제빙기가 오염에 취약한 이유는 내부 세척·소독 관리가 필수이고 교차 오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빙기를 청결히 관리하려면 주기적으로 세척‧소독, 필터교체, 급‧배수 호스 청소 등을 실시해 제빙기 내부에 물때나 침전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영업자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피는 등으로 얼음 오염도가 올라간다.
또 종업원들이 제빙기에서 얼음을 꺼낼 때 오염된 손으로 얼음스쿱을 만지고 스쿱을 그대로 제빙기 안에 두면서 교차오염이 생길 위험도 크다.
화장실을 다녀온 종업원이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얼음스쿱을 만지면 얼음에서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될 수도 있다.
특히 대표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 리스테리아균 등은 저온에서도 오래 생존할 수 있다.
얼음스쿱 보관하는 곳 확인해야
그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아예 얼음을 먹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닐까?
식중독균이 일정량 이상 체내 들어와야 식중독을 유발하므로, 안 먹는 게 더 나을 수는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예방법은 아니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어차피 아이스 음료를 먹으면 얼음이 녹으면서 균이 음료로 이동한다”고 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유발한다.
카페 등 조리 공간이 보이는 곳에서는 얼음스쿱을 어디 보관하는지 확인하는 게 더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제빙기 안에 보관한다면 해당 업소에서는 아이스 음료 등 빙과제품을 구매해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외부 균이 스쿱을 통해 제빙기 안으로 이동해 교차오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얼음스쿱은 식품용 조리 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제를 분무한 후 보관 용기에 따로 보관돼야 한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얼음으로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얼음 틀은 한 번 얼음을 얼리고 난 후마다 세척 후 재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세척으로도 세균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 얼음 틀에 낀 얼룩과 때는 쌀뜨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 없앨 수 있다.
이후에도 얼룩이 남아 있다면 굵은소금을 뿌리고 솔을 이용해 닦아 내거나, 식초를 푼 물에 20분 정도 담근 후 물로 씻어 깨끗이 말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