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이로운 반려동물, 정신질환엔 효과 없다
정신건강에 이로운 반려동물, 정신질환엔 효과 없다
미국인 30% 이상이 각방 침대 따로 ‘수면 이혼’ 한다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건 분명 정신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반려동물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는 효과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려동물과 정신건강 간 상관관계는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영국 킹스턴대 연구팀이 총 73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긍정적인 기분을 88% 더 자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견과 산책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는 줄고 감정의 회복탄력성은 높았다.
연구팀은 동물과 사회적 소통을 많이 할수록 외로움이나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요크대 연구팀은 반려동물이 정신질환도 개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개, 고양이, 새, 물고기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286명을 대상으로 2021년, 2023년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시행한 것이다.
그랬더니 95% 가량이 반려동물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추려 반려동물이 미친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2021년 조사에서 반려동물과 정신질환 개선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영향력을 염두해 2023년 조사 결과도 살폈으나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에 책임감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동물을 기르려면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들을 바탕으로 무작정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물에 대한 책임감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려견 키우면 노년에 ‘장애’ 발생 위험 줄어”
반려견을 키우면 노년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츠쿠바 국립환경연구소팀은 60~80대 성인 1만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견 소유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2016년에 반려동물 소유 여부에 관한 설문지에 응답한 노인 1만1233명을 대상으로 3년 반 동안 건강 데이터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17.1%가 장애가 경험했으며 5.2%가 사망했다.
연구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장애가 발병할 가능성이 4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려견을 돌보며 관계를 쌓고 운동을 하는 일상적인 움직임이 건강한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과거에 반려견을 키웠던 사람들도 장애가 생길 위험이 16% 낮았다. 가계 소득, 흡연 여부, 건강 상태와 같은 다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결과는 동일했다.
연구 저자 유 타니구치 박사는 “이 연구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노화로 인해 노년에 장애가 발병할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다만,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도 연구 결과가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