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울증 ;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부쩍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러한 현상을 ‘가을 탄다’라고 부르는데,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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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9~11월에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 90만 2,100명에 달한다.
또 다른 계절성 우울증 시기인 봄(88만 933명), 겨울(83만 3,941명)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가을 우울증 원인은?
가을우울증은 매우 흔하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0명 중 3명은
계절성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며, 환자의 80%가 여성이라고 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신체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경적 요인은 가을우울증 유발의 주범으로 꼽힌다. 가을이 되면 날씨 등
주변 환경이 급하게 바뀌며 신체 호르몬 분비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햇볕을 받아야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크게 감소한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긍정적인 감정과 연관되어 있는데,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적으로 우울감에 취약해진다.
반면 줄어든 일조량으로 인해 멜라토닌의 분비량은 늘어난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포함한 인체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특히 밤에 주로 생성되어 수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데,
가을의 환경 변화로 인해 멜라토닌이 늘어나 낮에도 졸음이 몰려오고 처지고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가을 우울증 예방법은?
가을 우울증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르지 않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유은정 원장(서초좋은의원)은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우울감, 의욕 저하,
흥미 저하, 식욕 저하, 주의 집중력 저하, 부정적 사고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때때로 중증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우울감과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조량 부족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점심시간에 잠시나마 바깥에 나가
햇볕을 받으면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증가하고 비타민 D도 자연적으로 합성되어 가을 우울증 예방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운동을 하는 것도 권장한다.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이라도 엔도로핀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