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들의 휴식법이라던데 베드 로팅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MZ들의 휴식법이라던데 베드 로팅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베드 로팅(Bed Rotting)은 직역하면 ‘침대에서 썩기’라는 의미로, 온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는 뜻이다.
최근 소셜 미디어 틱톡에서 인기를 얻어 MZ세대들에게 인기다. 건강에는 어떨까?
베드 로팅을 하는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등 간단한 활동을 한다.
이들은 베드 로팅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체적·정신적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틱톡에서 베드 로팅 해시태그를 사용해 게재된 게시물은 총 1억2500만 번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가족 치료사 로렐 로버츠-미스는 “베드 로팅이 우울증 소인이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침대에 누워 지내는 것은 회피를 유도해 우울한 감정과 증상을 유도하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심리학자 카트리나 오스트마이어는 “회피는 불안과 우울증의 촉매제로, 생각이나 감정 또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드 로팅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을 제공하기보다 소셜 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만 늘린다는 지적도 있다.
오래 누워 있으면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우울감까지 생길 수 있다. 자연광을 쬐지 못하는 게 강력한 원인이다.
햇볕을 쫴야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
병원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기 위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처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빛을 이용한 광(光)치료는 정신의학계에서 정식 우울증 치료법으로 쓰인다.
무기력감이 커지기도 한다. 누워있지 말고 신체를 활성화해야 활력이 생긴다.
인지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뇌가 자극받아야 한다. 종일 침대에 누워있으면 뇌가 아무런 자극을 받지 못해 인지기능과 함께 평상시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누워있기뿐 아니라 종일 앉아만 있는 것도 건강에 독이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40세 이상 중년 13만1421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의 TV 시청 습관과 건강 정보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장시간 시청자’ 그룹이 ‘단시간 시청자(하루 2.5시간 미만 TV 시청)’ 그룹보다 혈전 발생 가능성이 1.35배 더 높았다.
TV를 보느라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지 않고 다리에 고이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카트리나 오스트마이어 박사는 “베드 로팅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더 나은 실제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침대 위에서만 생활할 때 소셜 미디어 사용량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휴식을 건강하게 실천하려면 절제가 핵심이다. 장기간 침대에서 머무는 것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실의 삶과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베드 로팅의 경우 1주일에 한 번 정도로만 제한하는 게 좋다.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누워있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 침대 위에서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