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 때 귀 아프면 ;귀는 지방이 거의 없고 얇은 피부로만 뼈를 감싸고 있어 다른 신체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에 민감하다.
찬 바람이 부는 요즘 귀에 특별한 질환 없이 통증을 느낀다면 ‘연관이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귀 통증(이통)의 50% 이상이 귀 이외 부위의 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연관이통”이라고 설명했다.
귀에는 염증이 없으나 통증을 느끼는 연관이통과 주된 요인인 인후염에 대해 권오진 원장에게서 더 자세히 들어봤다.
Q. 연관이통이 나타나는 이유는?
연관이통(Referred otalgia)은 흔히 연관통이라고도 한다.
이통은 귀의 질환에 의한 원발성 이통(Primary otalgia)과 연관이통으로 나누어지는데, 연관이통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높은 비율로 연관이통이 발생하는 것은 귀의 구조 때문이다.
귀는 다양한 감각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귀는 5, 7, 9, 10번의 뇌신경과 2, 3번의 경추신경 등 총 6개의 신경을 통해 감각을 느끼는데,
이 신경들은 귀 뿐만 아니라 구강이나 인후두 등 근처 다른 부위 역시 담당한다.
따라서 이러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이통이 동반될 수 있다.
Q. 연관이통의 원인은?
연관이통의 원인은 대표적으로 인후염, 후두염, 편도선염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염증성 질환들 외에도 소아에서는 새로운 이가 날 때, 성인에서는 사랑니가 날 때 나타나기도 하며,
목이나 코 부위 수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연관이통이 있을 때 악성종양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귀가 아플 때는 단연 귀 검사가 우선이지만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코, 목 등 이개주변부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찬 바람 불 때 귀 아프면
Q.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나요?
연관이통의 주된 이상은 목에 있을 확률이 크다. 인후염은 포도알균, 폐렴알균, 헤모필루스균과 같은
세균 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들이 원인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인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인후염이 발생하게 되면 순차적으로 연관이통이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귀 통증을 코로나19의 증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세종이 델타 변이로 넘어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이통을 보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인후염과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인후염을 육안이나 증상만으로 분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미크론이 무서운 확산세를 보여주고 있는 요즘 특히 이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Q. 겨울철 고통스러운 연관이통, 예방 방법은?
기온차가 심하고 찬 바람이 불 때 종종 나타나는 연관이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마개와 모자로 귀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후염, 후두염, 편도선염 등은 겨울철 흔히 걸리는 감기 증상인 만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세균 및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이 되므로 평소 손 씻기 등의 위생에 신경을 쓰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건조해진 인후두의 점막은 각종 병원균에 취약하므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주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