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하고 불 켠 채 잤다간 몸의 이 기능 떨어진다
깜박하고 불 켠 채 잤다간 몸의 이 기능 떨어진다
간혹 잘 때 불을 켜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깜빡 잠들었거나, 다시 일어나 불을 켜기 귀찮거나, 너무 깜깜한 게 무서워서 등의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불을 켜고 자면 건강에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뇌 기능 저하 위험
불을 켜고 자면 아무래도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정신 건강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일본 나라현립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침실 조명이 밝은 사람은 조명이 어두운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확률이 1.9배 높았다.
또한, 뇌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성인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자는 동안 10lux 정도의 빛에 노출시켰더니,
뇌 하부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쳐 작업기억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기억능력은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말한다. 10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다.
당뇨병 유발해
밝은 곳에서 자면 당뇨병 발병 위험도 커진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생체리듬이 깨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저항성이 커지면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아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이 사람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어두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8시간씩 자게 한 결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잔 사람만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밝은 곳에서 자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살찔 위험도 커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런던 암연구센터에 따르면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와 허리 및 엉덩이둘레 수치가 컸다.
조명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의한 빛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팀이 건강한 35~74세 여성 4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잘 때 TV나 조명을 켜고 잔 여성은 5년 동안 체중이 5kg 이상 증가할 확률이 1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조명이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잘 때는 스탠드, TV, 전자기기 등 밝은 빛을 내는 기기 역시 모두 끄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