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면 겨울에 운동하라고? 심장 돌보면서 해야
살 빼려면 겨울에 운동하라고? 심장 돌보면서 해야
기온이 떨어지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
추위 속에서 운동하면 체중 감량에 유리할 것이라 여기기 쉽지만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날씨가 추워지면 열을 내기 위해 근육을 수축시킨다.
가만히 있어도 열량이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기초대사량이 10% 가량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15도 이하의 기온에 10~15분만 노출되면 1시간 운동한 것과 비슷한 열량을 소모한다는 호주 시드니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겨울철에 운동하면 다른 계절보다 쉽게 살을 뺄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돌연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사람의 혈관은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추위에 노출된 혈관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수축한다.
혈관내벽에는 지질과 염증세포들이 단단한 섬유성 막인 ‘경화반’으로 둘러 싸여 있다.
추위로 혈관 내경이 좁아지고 운동으로 혈압이 증가하면 경화반이 터질 수 있다.
이러면 안에 있던 지질 등이 혈액의 혈소판과 만나 혈전을 형성하고 혈관을 막아버릴 수 있다.
실제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2%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 심근경색 환자 수를 봐도 통상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2월경에 정점을 찍는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극심한 흉통이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강한 흉통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
왼쪽 가슴이 극심하게 아프면서 터져버릴 것 같은 통증이 20분 이상 식은땀과 동반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고령층은 극심한 흉통 외에 명치가 아프다거나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다른 질환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
겨울철 심근경색을 막으려면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는 걸 피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나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새벽 운동은 피해야 한다.
따듯한 실내에서 갑자기 하루 중 가장 낮은 기온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기온이 1도 가량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이 0.6mmHg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울러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올려주고 옷은 여러 겹으로 입은 뒤 하나씩 벗어 체온을 조절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