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불 켜놓고 자나요? 감염 취약한 당뇨병 환자 될지도
밤에 불 켜놓고 자나요? 감염 취약한 당뇨병 환자 될지도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에도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도 관심이 많다.
그런데 단 것을 많이 먹거나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생활습관 외에, 당뇨병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게 있다.
바로 밤에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다.
인슐린 생성 감소해 당뇨병 유발할 수 있어
밝은 곳에서 자면 인슐린 생성이 감소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연구팀은 사람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어두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8시간씩 자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들의 혈당수치, 눈동자 움직임, 근육 활성도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잔 사람만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증가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밝은 곳에서 자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TV나 조명 켜고 자면 살찔 위험도 증가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런던 암 연구센터에 따르면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와 허리 및 엉덩이둘레 수치가 높았다.
조명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의한 빛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약 4만4000여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잘 때 TV나 조명을 켜고 잔 여성은 5년 동안 체중이 5kg 이상 증가할 확률이 17% 높았다.
연구팀은 인공조명이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작은 불빛으로도 뇌 기능 저하 가능성
잠을 자는 환경에 작을 불빛이라도 있다면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젊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자는 동안 10lux 정도의 빛에 노출되게 했다. 10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다.
실험 결과, 불빛은 다음날 뇌 하부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작업기억능력 저하로 이어졌다.
작업기억능력은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지능력과 집중력, 감정 조절, 식욕 조절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에게 있어 수면은 중요한 생체리듬 중 하나다.
생체리듬을 순간적으로 바꿀 때는 몸이 무리하게 된다.
평소 잠드는 시각 한 시간 전은 시간 생물학상 ‘수면 금지 시간대’라 불릴 만큼 잠들기 힘든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평소 밤 10시에 잠들었다면, 밤 9시~10시 사이는 잠드는데 최악의 시간이 된다.
인위적으로 수면 시간을 앞당기면 평소 취침 시간보다 더 늦게 잠들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