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설사에 지사제 복용? 큰 일 날 수도
멈추지 않는 설사에 지사제 복용? 큰 일 날 수도
찬물보다 뜨거운 물 마셨을 때 치통 있다면 ‘심각 상태’
요즘 식중독 등 장관감염증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여름철 상한 음식을 잘못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
복통에 설사를 겪다보면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한다. 그러나 설사에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최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8개 의료기관의 표본 감시 결과 올해 30주 차(7월 23~29일) 장관감염증 환자는 598명으로 집계됐다.
초여름이었던 6월 초 환자수(323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매년 그래왔듯 이 추세는 8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장관감염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다. 설사가 계속되면 지사제 복용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지사제는 장 근육의 신경에 직접 작용해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다.
장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음식물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설사의 횟수나 양을 줄여주는 원리다.
약물의 종류에 따라 ▲장운동 억제제 ▲살균제 ▲수렴제 ▲흡착제 ▲정장제 등으로 나뉜다.
일반의약품도 있고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도 있다.
식중독 등 감염성 설사를 겪을 때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세균도 장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져 증상을 겪는 기간이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면역 저하자 등 환자나 장티푸스·콜레라·캄필로박터 등 위험한 병원체에 감염된 경우라면 장 마비나 독성 거대 결장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설사가 1일 4회 이상 나타나고, 열과 혈변이 없다면 증상 조절을 위해 지사제 복용을 권고할 수 있다.
다만 이때는 변비에 걸리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지사제를 먹는 경우 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데 익히지 않는 야채나 과일,
그리고 자극적인 음식, 차가운 음료는 삼가고, 가급적 익힌 형태의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설사가 멈추면 지사제 복용을 중단하고 지사제를 복용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상의한다.
장관감염증의 가장 기초적인 치료법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설사는 1주일 내에 호전된다. 지사제에 의존하기보다, 따듯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수시로 마셔주는 게 좋다.
손상된 장 점막이 회복되는 시간 동안에는 죽처럼 부드러운 형태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게 좋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알코올, 카페인, 날 음식 등은 피한다.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 장염 환자가 늘어난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연휴 기간 3일 동안 장염으로
응급의료센터 내원 건수는 1285건으로, 연평균 내원 건수(861건)보다 400건 이상 많았다.
평소 먹지 않던 음식들을 먹는 데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또한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두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장염이 발생하면 복통,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빠르면 식후 2~3시간 뒤에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지 않으면 수분섭취와 휴식만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면역력과 소화 능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복통과 함께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는 경우,
이 같은 증상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대변·토사물에 혈액이 발견되거나
마비 ▲복시 ▲호흡곤란 ▲사지무력감 등이 동반될 때도 즉각적인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설사가 멈추지 않을 경우 탈수 여부 또한 확인해야 한다. 탈수 증상이 심하면 혀가 건조하고 거칠어질 수 있으며, 피부탄력 또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