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도 땀이 안난다?…’이 질환’ 의심해봐야
더운데도 땀이 안난다?…’이 질환’ 의심해봐야
요즘처럼 더운날, 이마와 등에서 흐르는 땀은 여간 신경 쓰인다. 땀이 안 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지만,
사실 땀이 너무 안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땀은 몸의 일부를 차갑게 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적게 나
온다. 그러나 적당한 자극을 주지 않았는데도 땀이 정상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를 ‘발한 감소증’이라고 하고, 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를 ‘무한증’이라고 한다.
무한증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무한증은 기립성 저혈압(앉았다고 일어났을 때 생기는 현기증), 당
뇨병성 신경증, 피부 손상 등의 이유로 생긴다. 땀이 많이 나지 않으면 땀냄새도 없을 거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더 심
한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 날씨가 건조하고 더운 날에는 땀을 흘려 열을 방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피로감과 불쾌감, 두통이 심해지고 점차 구역질이나 흉통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무한증인 사람은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피부 구멍이 막혀 피부에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땀
띠가 쉽게 날 수 있어 수시로 샤워를 해줘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자주 긁게 되는데, 이 때 피부 각질은 더 두꺼워지고 건조해지므로 몸에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준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독 손발에서만 많은 양의 땀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깟 땀이 나 봤자’ 생각할 수 있
지만, 증상이 심하면 손발의 땀이 바닥
뚝뚝 떨어질 만큼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 이런 증상을 국소적 다한증이라 부
르는데 상당수의 적지 않은 환자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땀의 분비와 악취로 인해 고생한다.
그런데 이런 환자 중 간혹 손발이 시릴 만큼 차가운데 땀이 나는 환자도 있다. 손발이 차가운데 왜 땀이 날까?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은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 모공을 모두 닫고 피부 온도를 상승시킨다. 그런데 이때 손과 발은
신체접촉이나 신발 같은 외부 마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공이 덜 닫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음식물 섭취나 운동 같은 활
동으로 발생하는 열이 모두 손발로 배출되면서 땀이 분비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손발로 배출된 땀은 추운 날씨에 급격히 식으며 다시 손발의 온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국소적 다한증이 수
족냉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원래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다. 체내의 온기를 전달하는 혈액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손발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런 수족냉증은 보통 혈액순환을 촉진하거나 심장의 기능을 보완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국소적 다한증이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는 치료가 복잡해진다. 수족냉증을 치료하기
전에 먼저 다한증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