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도 성적에 관여? 이것 즐기는 청소년
먹는 것도 성적에 관여? 이것 즐기는 청소년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청소년은 또래보다 학업 성취도가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콰도르 원헬스 리서치 그룹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학업 성취도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초가공식품이란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을 여러 차례 거친 식품을 뜻한다.
대표적으로는 냉동식품, 가공육, 패스트푸드, 즉석조리식품, 탄산음료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스페인에 거주하는 12~17세 청소년 788명의 적색육 및 가공육, 과일, 채소, 과자, 유제품, 견과류, 알코올 음료, 소금에 절인 시리얼, 달콤한 시리얼 등의 섭취량을 조사했다.
이후 이들의 초가공식품 주간 섭취량에 따라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군’ ‘보통군’ ‘낮은군’으로 나누었다.
또 학년 말에 각 교육 기관으로부터 학생들의 학업 과목의 평균 점수, 언어·수학·외국어 점수를 제공받아, 초가공식품 섭취와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군’은 평균 성적이 5.6점, ‘중간군’은 6.4점, ‘낮은군’은 6.6점으로 조사됐다.
언어, 수학, 영어 성적 또한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군은 언어 성적이 6.0점, 중간군은 6.7점, 낮은군은 7.0점으로 나타났다.
수학 성적은 5.2점, 6.0점, 6.2점으로 나타났다.
영어 성적은 5.7점, 6.6점, 6.6점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포화지방, 당류, 인공 첨가물은 많으면서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는 적은 초가공식품이 영향 불균형을 일으켰고 이게 청소년기의 인지기능과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높은 당류는 급격한 혈당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러면 주의력이 감소하고 피로는 높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의 저자 호세 프란시스코 로페스-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 발달 기간 중 식단의 질이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청소년을 대상 초가공식품 제한 정책 시행은 학업 성취도를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 조사 대상자 중 52%가 패스트푸드를 소비했으며, 29%는 패스트푸드가 하루 섭취 열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패스트푸드로 하루 열량의 5분의 1을 보충하는 사람들은 지방간 수치 또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패스트푸드로 하루 열량의 20% 이상을 소비하는 비만·당뇨병 환자는 패스트푸드를 적게 또는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지방간 수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 성별, 인종, 민족, 알코올 사용, 신체 활동과 같은 요인들을 조정한 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