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엉덩이둘레 비율 사망과 연관 있어
허리 엉덩이둘레 비율 사망과 연관 있어
가을철 여기저기 가려운 몸 이런 이불 덮으면 의외로 도움
허리-엉덩이둘레 비율이 체질량지수와 무관하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리-엉덩이둘레 비율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또한,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25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한다.
캐나다 심장·혈관·뇌졸중 연구소 이르판 칸 교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중·노년
38만7672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허리-엉덩이둘레, 체지방량 등 3대 체중
지표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체지방량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양을 말한다.
연구 결과, 세 가지 지표 중 허리-엉덩이둘레 비율이 사망 위험과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엉덩이둘레 비율이 높을수록 사망률도 높아 선형적 관계(원인이 조금 증가하면 결과도 조금 증가하고
원인이 많이 증가하면 결과고 많이 증가한다는 뜻)가 뚜렷했다. 반면, 체질량지수와 체지방량은 사망 위험과 J자형 곡선의 관계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건강 평가의 초점을 체질량지수로 측정하는 전신 지방에서 허리-엉덩이둘레 비율로 평가하는 지방 분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암에서도 비만한 사람이 오히려 오래 산다는 의학계 대표 역설 ‘비만 패러독스’는 적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위암으로 진단된 1만4688명의 생존율,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등 다양한 인자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저체중 환자군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은 극도 비만(BMI 30 이상) 그룹으로 갈수록 예후가 점점 좋아졌다.
수술 여부, 암 병기 등으로 나눠 분석해도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증가했다.
다만 극도 비만 그룹에선 위와 식도 경계 부위에 생기는 위암 발병률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은 전반적인 위암 예후를 살폈을 때, 살이 찔수록 사망률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5시간 이상 잠을 충분히 자는 남성 위암 환자일수록 생존율이 높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인선 교수팀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6365명을
대상으로 위암 생존과 수면시간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조사한 성인 남성 7193명 중 생존자는 77명,
조사한 성인 여성 9172명 중 생존자는 46명이었다. 생존한 남성 중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수면 부족인 사람은 6.4%(5명)에 불과했다. 남성 생존 그룹은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성보다 수면 부족일 가능성이 62%나 적었다.
반면 여성 그룹에서는 위암을 진단받지 않은 그룹이나 위암 생존 그룹이나 수면 부족 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특히 수면시간이 위암 생존과 큰 연관성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