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우유 마셨더니 우울 불안 줄었다 왜?
저지방 우유 마셨더니 우울 불안 줄었다 왜?
매일 저지방 우유를 한 잔씩 마시면 우울증 및 불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남부 의과대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정신질환이 없는 중년 35만7568명을 약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 중 96.7%는 우유를 마셨으며 우유 섭취군에서는 저지방 우유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만3065명이 우울증을 1만3339명이 불안 증세를 보였다.
분석 결과, 매일 저지방 우유를 마신 사람은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16% 낮았다.
불안 증상을 보일 위험은 29% 낮았다. 반면, 일반 우유는 우울증·불안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두유나 귀리 우유 등 식물성 대체 음료를 섭취한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오히려 우울증 발병 위험이 14% 높았다.
연구팀은 저지방 우유의 영양소 구성이 무지방 우유, 일반 우유, 식물성 대체 음료보다 대뇌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우유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유당, 지질, 단백질,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카제인 성분은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불안, 우울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우유는 세로토닌 합성을 돕고 도파민 생성을 증가시키는 칼슘 함량이 높다.
우유의 지방 함량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보다 지방 함량이 적고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다른 지방산의 비율이 좋아 뇌 건강에 유익하다는 분석이다.
단일 불포화지방은 뇌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신경 복구, 신경 염증 및 퇴행 예방, 기분 및 인지 기능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단, 이번 연구 결과는 참여자들이 자가 보고한 식이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점과 중년 이상 참여자만 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우유 섭취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저지방 우유는 지방 섭취를 줄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좋다.
병원에서 계란 노른자, 우유 등을 먹지 말라고 처방받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 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용으로 적당하다.
또한 우유 지방을 소화하기 힘든 성인이 마시기에 알맞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 체중인 사람이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저지방 우유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장은재 교수는 “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요소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유의 지방 함유량은 최대 4%로 동물성 식품에 비해 미비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