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적은 줄 알았더니 남극 펭귄 위에서도 ‘이것’ 검출
오염 적은 줄 알았더니 남극 펭귄 위에서도 ‘이것’ 검출
남극 펭귄의 위장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야생동물학과 최창용 교수, 한국분석과학연구소, 극지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남극 펭귄의
소화기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남극 연구와 관광의 관문인 킹 조지 섬에서 죽은 새끼 젠투펭귄(피고셀리스 파푸아) 14마리의 위와
위쪽 창자를 수집한 뒤 ‘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기로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총 378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개체당 27.0 ± 25.3개에 이르는 수치다.
대부분 폴리에틸렌 파편 형태로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 순으로 검출됐다.
이전 연구에서 검출된 펭귄 배설물의 미세플라스틱 농도(100~5000μm 범위 내에서 개체당 9.1 ± 10.8개)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새끼 펭귄의 질량에 따라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영구적으로 축적되지 않았다는 걸 시사한다.
킹 조지 섬의 새끼 젠투펭귄은 부화 후 12~26일 간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에 오염된 인근 바다에서 이뤄지는 부모 펭귄의 먹이활동이 새끼 펭귄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해양 쓰레기는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으며 우리 연구 결과는 펭귄들이 해양 오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남극 지역은 남극조약에 의해 인간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인위적인 오염이 비교적 적은 지역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최근 무척추동물과 물고기
및 바닷새와 해양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전 해양 생태계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기술적 발전으로 더 작은 입자를 분석할 수 있게 된 것도 있지만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지원으로 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μm(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와 중국 난카이대, 벨기에 겐트대 등 공동 연구팀은 생수 속 나노플라스틱의 농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노르웨이 시중에 유통되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를 구멍 지름이 100nm(나노미터, 1nm은 10억분의 1m)인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걸렀다.
그런 다음 여과막을 통과한 물은 표면 강화 라만 분광법으로,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시료 1ml에는 평균 1억6600만개의 나노플라스틱이 들어 있었다.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는 1L의 물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각각 연간 120조개,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생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였다.
크기가 큰 미세플라스틱도 검출됐다. 1μm 이상 5mm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생수 mL당 0.1~1만 개가 나왔다.
이를 1년 동안 마셨을 때 성인은 15만 개, 어린이는 7만4000개 정도를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