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질환 럼피스킨병 국내 첫 감염 사람은 괜찮을까?
소 바이러스질환 럼피스킨병 국내 첫 감염 사람은 괜찮을까?
최근 국내 축산농장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류에 대한 폭스바이러스의 경고 메시지’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인류는 독감, 코로나19,
폭스바이러스를 넘어 사람과 동물과 환경을 넘나드는 감염병의 도전에 끊임없이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람과 동물 모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다학제적 협력으로 감염병 대응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폭스바이러스 일종으로 사람은 감염 안되지만, 경제적 피해 커
럼피스킨병(Lympy Skin Disease)은 폭스바이러스과(Poxviridae)에 속한
DNA바이러스인 럼피스킨병 바이러스(Lympy Skin Disease virus, LSDV)에 감염돼 발생한다.
울퉁불퉁한(lumpy) 피부(skin)를 보이는 병변의 모습을 따서 병명이 붙여졌다.
소(cattle)와 물소(water buffalo)가 주로 감염병이 나타나는 자연 숙주이고, 양과 토끼 등도 일시적으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한동안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으나 1989년 이후 중동 전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2020년 이후에는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남동부,
대만,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유행이 확산됐으며, 지난 20일 국내 소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확인돼 유행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다행이도 럼피스킨병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라 ‘가축감염병’으로 이 병에 걸린 가축의 고기나 우유를 섭취해도 사람은 감염되지 않으며,
향후 사람에게 럼피스킨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DNA 바이러스의 특성상 매우 낮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신상엽 위원은 지적했다.
사람이 병에 걸리지는 않지만, 직접 또는 운송 수단을 통해 다른 지역 동물에게 간접전파 시킬 수 있으며 유행 시 경제적 영향도 크게 받게 되기 때문이다.
럼피스킨병에 걸린 동물의 경우 10% 이하는 폐사한다. 회복한 경우에도
체중이 줄어 도체(고기) 손상이 일어나고 우유 생산이 급감하고 불임과 유산이 늘어난다.
무엇보다 유행이 지속되면 방제, 살처분, 백신 접종 등의 관리 비용도 늘어나고 새로운 양상의 유행이나 변이가 나타날 우려도 있다.
백신이 유행 통제에 효과적, 다학제적 협력으로 감염병 대응 필요
이 같은 폭스바이러스과의 DNA 바이러스는 사람의 두창, 엠폭스 유행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백신이 유행 통제에 매우 효과적이다.
KMI 신상엽 상임연구위원은 “럼피스킨병은 약독화 생백신이 개발돼 있고 국내에 백신이 구비돼 있다”며,
“생백신이라 접종 후 관리가 까다로워 럼피스킨병의 국내 유입 전 사전 예방 접종은 할 수
없었지만 유입 이후에 유행 차단 방지를 위한 백신 접종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먼저 유행을 경험한 유럽이나 대만 등지에서는 적극적인 백신 접종으로 럼피스킨병의 추가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위원은 특히, “럼피스킨병 통제를 위해 당장의 우선순위는 백신 접종 및 사회적 거리두기(조기 진단 및 조기 매몰처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사람과 동물, 생태계와 환경 모두를 보호하는 방향의 다학제적
협력으로 감염병 대응 정책을 만들어가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