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로 ‘카페인 수혈’ 해야 잠 깬다는 건 착각
모닝커피로 ‘카페인 수혈’ 해야 잠 깬다는 건 착각
모닝커피의 각성 효과가 일종의 플라시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보다는 커피를 마시는 행동 자체가 뇌를 깨운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민호대 연구팀은 커피의 각성 효과가 카페인 때문인지 아니면 커피를 마시는 행위로 인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하루에 최소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36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런 다음 커피를 마시기 전후 참가자들 뇌의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했다.
또 커피와 똑같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뜨거운 물을 마시기 전후에도 MRI 촬영을 해 뇌의 활동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실제 커피와 카페인이 들어 있는 뜨거운 물 모두 뇌가 휴식 할 준비를 하게 하는 ‘디폴트모드(Default Mode Network)’와의 연결성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으로 인해 뇌가 일할 준비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작업 기억과 인지 제어 행동 등과 관련된 뇌의 네트워크 연결성은 커피를 마신 뒤에만 증가했다.
연구팀은 본격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려면 카페인 성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험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의 저자 마리아 피코-페레스 박사는 “간단히 말해 참가자들은 커피 한 잔을 마신 뒤에서야 행동할 준비를 하고
외부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카페인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닝커피’가 독 되는 사람들
아침 잠을 깨기 위한 ‘루틴’으로 모닝 커피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닝 커피가 건강에 독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두통이나 위식도역류질환·위궤양이 있는 사람들이다.
커피는 일종의 진통제 역할을 하는데, 습관적으로 마시면 우리 몸에서 가지고 있는 통증 방어기제를 악화시키면서 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잠깐 생기는 두통이 아닌, 만성두통 환자가 매일 모닝 커피를 마시는 행동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속쓰림 증상이 심한 사람도 피해야 한다. 커피 속 카페인은 각성 효과를 주지만, 위산이나 위액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궤양 환자가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쓰림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따라서 만성두통, 속쓰림이 심한 사람은 모닝 커피 대신 따뜻한 허브티나 카페인이 덜 들어간 녹차, 홍차 등으로 바꾸는 게 낫다. 미지근한 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