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폭음하는데 남녀 원인 달라
똑같이 폭음하는데 남녀 원인 달라
알코올 섭취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3만 명 이상의 사망원인이며 과음, 폭음 등 알코올 남용은 전체 질병부담의 5.1%를 차지한다.
그중에서 폭음은 성인의 알코올 남용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스트레스, 사회적 영향, 쾌락 및 보상 등에 의해 촉진된다.
최근, 뇌의 화학물질 CART(Coccain amphetamine regulated transcript)가 남성의 폭음을 유도하고
여성의 음주를 자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ART는 음주를 포함한 에너지 균형, 우울과 불안, 보상과 행동 등에 관여하는 신경 펩티드다.
미국 플로리 신경과학 및 정신건강 연구소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폭음 시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 차이를 분석했다.
실험에 쓰인 쥐 모델은 알코올(에탄올 10%)을 섭취하도록 훈련받았다.
연구팀이 주기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던 수컷 생쥐의 CART를 억제하자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했고,
암컷 생쥐의 CART를 억제하자 알코올 섭취량이 감소했다.
단, 알코올에 수크랄로스를 첨가하자 암컷 쥐의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했다.
즉, CART가 남성의 폭음을 매개하며 여성의 경우, 쓴맛에 대한 민감도를 높였다.
연구를 주도한 리 워커 박사는 “추후 CART를 표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내면 여성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는 치료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 차이를
밝혀낸다면 알코올 사용 장애뿐 아니라 뇌 관련 이외 질환도 치료할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대학생 4명 중 1명이 숙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숙취 경험률은 남학생보다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여자 대학생은 불면증·우울·불안 위험이 더 컸다.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오미경 교수팀이 2019년 강원도 강릉 소재 대학 재학생 1,1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오 교수팀은 6∼10회 음주마다 두통·메슥거림·구토 등 숙취 증상을 느꼈다고 응답한 대학생을 숙취 경험 학생으로 분류했다.
여자 대학생의 숙취 경험률은 24.0%로, 남자 대학생(18.5%)보다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대학생은 남녀 모두 음주 횟수·음주량·폭음·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이 높았다.
숙취를 경험한 남학생은 미(未)경험 남학생보다 불면증·우율 성향·불안 성향·스트레스 위험도가
각각 2배·2.3배·1.8배·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숙취 경험 여학생은 미경험 여학생보다 불면증·우울·불안 위험이 각각 2.8배·3배·1.7배였다.
숙취(alcohol hangover)는 혈중알코올농도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머리와 신체 기관에 악영향을 미쳐
신체적·정신적으로 느끼는 불쾌한 경험을 가리킨다.
대개 과음 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의 농도가 높아져 발생한다.
숙취의 증상엔 피로·갈증·두통·구역질·구토·위장 장애·어지럼증·학업 저하·업무 장애 등이 있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음주율은 숙취 경험률을 높인다”며 “숙취를 경험한 대학생이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이 크고,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숙취 경험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8년도 보건복지부가 수행한 대학생 음주행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대학생의 연간 음주율은 91.9%, 월간 음주율은 75.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