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청소년 고위험 음주 성인보다 많다
당진 청소년 고위험 음주 성인보다 많다
충남 당진시 청소년의 고위험 음주군 비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일 당진시 청소년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청소년 199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24.9%인 496명이 음주 경험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첫 음주 시기는 중학교 때가 40.7%(202명)로 가장 많았다. 최근 30일 이내 음주자는 96명이었는데
이들 현재 음주자 중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5잔 이상 또는 여자 3잔 이상인 고위험 음주군은 41.4%(41명)였다.
이는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인된 성인 남자의 고위험 음주군 비율 27.1%보다 훨씬 높다.
전체 응답 청소년 중 30명(1.5%)이 도박중독 증상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이 중 17명이 위기청소년으로 분류됐다.
도박을 처음 알게 된 경로는 TV 프로그램 28.0%(193명), 주변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 22.0%(152명)
친구나 선후배 소개 12.0%(83명) 등으로 나타나 미디어와 주변 사람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1명은 약물 남용 및 의존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 중 7명은 ‘약물을 조절해서 사용하려 하지만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마약성 식욕억제제 나비약(디에타민정)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패치 사용 경험도 4명과 65명으로 나타났다. 유통 경로는 대부분 병원 처방이었다.
124명(6.3%)은 인터넷 이용 습관에, 129명(6.5%)은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진시 청소년재단 관계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미디어 이용 문제 수준이 높을수록 생애 음주 경험, 도박 문제 수준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디지털미디어와 그에 따른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기 음주는 성인기 음주 습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11~12세에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 사람은 19세 이후에 시작한 사람보다 성인기 알코올 중독 위험이 10배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청소년기에 문제 음주를 경험한 사람은 성인에게도 문제 음주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술이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알코올은 몸에 들어가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해 면역체계를 망가뜨리고 조직을 손상시킨다. 뇌가 손상될 위험도 있다.
2017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뇌 구조가 완성되는 청소년기에 음주하면 뇌세포가 망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때 손상된 뇌 기능은 감각, 운동 능력, 기억력, 정서 조절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꽤 많은 부모가 청소년기 자녀에게 술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의해야 한다. 부모 권유로 술을 마실 때 오히려 폭음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