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따뜻해 얼음 낚시도 못할 정도 얼음 위에 있다 빠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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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따듯한 날씨 탓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겨울 축제들이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만약 얼음 위에 있다가 빠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겨울철 낚시 축제들이 개막하거나 개막을 앞두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건 19회를 맞는 ‘화천 산천어축제’다.
올해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5일에는 ‘홍천강 꽁꽁축제’가 개막한다.
‘평창 송어축제’는 지난해 12월 29일에 개최돼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서 일부 지자체가 겨울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최근 강원 인제군은 홈페이지에 지난달 19일부터 개최하려던 ‘2024년 인제빙어축제’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빙어호가 제대로 얼지 않아 얼음낚시 행사를 열기 어려운 탓이다.
평창 송어축제는 개최일이 5일 연기됐고 홍천강 꽁꽁축제는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을 걸 대비해 강 위에 플라스틱 부교 등을 설치했다.
호수나 저수지 등을 걷다가 얼음이 녹으면서 빠지는 사고는 매해 반복된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호수나 저수지, 하천 등에서 총 137건의 얼음 깨짐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지난 25일엔 경북 포항의 한 저수지에서 얼음썰매를 타던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얼음물에 빠졌을 때 물에 빠진 사람과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간접적인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
사람이 빠졌다고 직접 구조하려 들어갔다간 같이 빠져 사고를 키울 수 있다.
소방청 김청옥 구조자원계장은 “익수자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긴 막대나 끈으로 묶은 플라스틱 통 등을 던져서 구조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얼음 위로 올라가야 한다면 체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엎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는 늦어도 15분 내에 이뤄져야 한다. 저체온증 때문이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경증(32~35도)일 때는 몸 떨림과 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나며 중등도(28~32도)에서는 몸 떨림이 감소하고 근육이 경직되며 의식이 소실된다.
중증(28도 미만)으로 접어들면 심정지에 의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김청옥 구조자원계장은 “물 밖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며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거나 외투를 입어서 체온이 더 떨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에 빠졌는데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얼음 밖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 침착하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차키처럼 날카로운 물건으로 얼음판을 찍은 뒤 다리를 먼저 얼음 위로 올리는 방법이 있다.
물 밖으로 나왔다면 역시 엎드려 기어서 이동한다.
얼음이 얇아 올라가는 게 불가능하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얼음깨짐 사고를 예방하려면 겨울철이라도 두께를 알 수 없는 얼음 위에 함부로 올라가지 않아야 한다.
빙판이 10cm 이상 두꺼워 보여도 날씨와 위치에 따라 얼음 상태는 제각각 변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입이 통제된 낚시터나 호수, 저수지, 연못 등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
만약 얼음 위에 있는데 주변으로 물이 차오르면 빙판이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대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