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국물 요리 많이 먹다간 혈압 높아진다
춥다고 국물 요리 많이 먹다간 혈압 높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뜨거운 국물이나 탕 요리를 찾는 사람이 많다.
국물 요리를 가끔씩 즐기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자주 먹을 경우 혈관은 물론 식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국물 섭취, 혈압 높여
과도한 국물 섭취는 혈압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 국물 요리는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경우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 삼투압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세포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고 혈액량이 증가하면 혈압이 상승한다.
특히 추운 날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 또한 높아지기 쉽다. 이 상태에서 나트륨까지 과다 섭취할 경우 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뜨거운 국물 요리는 식도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간혹 뜨거운 국물을 삼키면서 식도가 화상을 입고,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음식을 뜨겁게 먹는 습관이 이어지면 계속되는 식도 자극으로 염증이 생겼다 낫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암세포로 바뀔 위험을 키운다.
마라탕 속 향신료, 위벽 자극해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을 내는 마라탕 역시 국물을 먹지 않는 게 좋다.
마라탕 국물에는 조미료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마라탕의 ‘마라’는 저리고 맵다는 뜻이면서,
각종 향신료로 만든 항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섞은 양념을 일컫는다.
두반장은 대두·잠두·고추를 주원료로 만든 사천식 양념장이다. 고추장보다 덜 텁텁하지만 더 칼칼한 게 특징이다.
이렇듯 자극적인 양념이 사용되는 만큼 마라탕을 자주 먹으면 위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위산 과다 분비로 위벽이 자극되거나, 위염·위궤양 같은 소화기 질환이 발생·악화하는 식이다.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건강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국물은 먹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좋다. 김치는 나트륨 섭취에 상당 부분을 기여하므로 ‘적당히’ 먹어야 한다.
젓갈도 마찬가지다. 나트륨이 많기 때문에 맛보기 정도로만 먹자. 가공식품에 든 나트륨도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은 영양표시 대상이므로 제품 뒷면을 확인해 나트륨이 적게 든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나트륨 배설을 돕는 칼륨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인영양소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 칼륨 권장 섭취량은 3.5g이지만, 성인남녀 약 60% 이상이 권장 섭취량보다 적게 먹는 상황이다.
과일, 채소, 곡류 등을 통해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고 혈압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