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좋다고 알려진 마+우유 조합 어떤 사람한텐 독 될 수도
위에 좋다고 알려진 마+우유 조합 어떤 사람한텐 독 될 수도
위가 안 좋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식품 중 하나가 바로 ‘마’다.
마의 끈적한 점액이 위를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먹는 방식은 다양하다.
생마를 썰어 조각내서 먹거나, 마즙을 내는 식이다. 이 외에도 마와 우유, 꿀을 함께 갈아 음료처럼 마시는 경우도 있다.
실제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에선 이를 건강 음료로 판매하기도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서도 마는 ‘우유와 꿀을 넣어 갈아 마시면 좋다’고 명시한다.
그런데 의학지식을 다룬 많은 유튜브 콘텐츠에선 마랑 우유를 함께 갈아 먹으면 신장 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봤을 때 생마에 들어있는 수산염이란 성분이, 우유 속 칼슘과 만나면 수산칼슘으로 변해 몸속에 쌓인다는 이유에서다.
정말 마와 우유는 상극일까?
마의 점액질 속 ‘뮤신’… 위 건강 보조하는 건 사실
마를 잘라보면 미끈거리는 점액질이 보인다. 이 점액질 속엔 ‘뮤신’ 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마의 뮤신 성분은 위벽에서 나오는 물질과 유사해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순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의 식이섬유는 설사를 멎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설사 환자에게 바나나, 키위, 마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섭취가 권장된다.
다만, 김 교수는 “마와 같은 식품들의 위 건강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 위장 건강을 보조하는 차원 정도의 효능을 가진다”고 말했다.
“신장 건강하다면, 물이랑 함께 먹으면 문제없어”
그렇다면 정말 마는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신장에 결석을 만들어낼까?
김범진 교수는 “성분만 보면 그렇게 볼 순 있으나, 마와 우유를 간 것과 함께 충분한 물을 섭취해 준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이 신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대개 거의 투석 전 단계 중증도 이상의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적용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걱정이 된다면 마와 우유를 조금씩 나눠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반식에 보충하는 정도로만 먹어주기
아무리 좋은 마도 많이 섭취하면 과유불급이다.
다량의 섭취가 오히려 소화 불량, 변비 등의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마 자체에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일반식에 보충하는 정도의 양을 먹는 게 가장 좋다.
먹는 방식은 각자의 취향에 맞추면 된다. 김범진 교수는 “생마를 먹어도 되지만 생으로 먹는 게 위를 자극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구워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