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을 때 ‘이 부위’ 안 닦여 세균 가장 많이 남는 곳은?
손 씻을 때 ‘이 부위’ 안 닦여 세균 가장 많이 남는 곳은?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손 씻기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손을 씻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손 씻는 방법에 따라 세균·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크게 차이 난다. 특히 손을 씻을 때 꼼꼼히 세척되지 않는 부위를 알아두는 게 좋다.
손을 씻을 때 가장 닦이지 않는 부위는 손끝과 손등이다. 특히 손등을 빠뜨리지 말고 씻는 게 중요하다.
건양대 보건학과·예방의학교실이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초·중·고생 700명을 대상으로 손 씻기 방법·시기와 감염 질환 경험을 연구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감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손등까지 씻는지’였다. 손등을 안 씻는 사람에 비해 손등을 씻는 사람은 감기 감염 확률이 51%나 낮았다.
손을 제대로 씻으려면 다음 방법을 따라야 한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손바닥을 맞댄 채 깍지끼고 손가락 사이사이를 문지르고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고 엄지손가락으로 다른 편 손가락을 감싸고 돌리며 문지르고 손가락 끝을 반대편 손바닥에 문지르는 6단계를 거치며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다.
손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필수다. 피부가 젖어 있으면 세균 번식과 전파가 잘 일어난다.
실제 물에 젖은 손이 건조한 손보다 세균을 퍼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메이요(Mayo) 의학 교육 연구 재단의 연구 결과가 있다.
손을 씻은 후에는 수건보다 종이타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수건을 사용하는 집단보다 종이타월·건조기를 이용하는 집단에서 설사병 감염 확률이 34% 낮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소변, 눈물보다 깨끗한데… 그래도 손 씻어야 하는 이유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씻는 것은 이제 당연한 상식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씻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귀찮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다녀온 후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감염병 예방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생각보다 깨끗하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신체의 다른 분비물인 눈물·콧물·침·대변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말한다.
소변은 9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고, 이 밖에 요산·아미노산·무기염류가 조금씩 포함돼 있다.
콩팥이라는 고효율의 여과장치를 통과해서 나오기 때문에 소독된 물처럼 아주 깨끗한 상태다.
소변이 그렇게 깨끗하다면, 왜 손을 씻어야 하는 걸까? 갓 나온 소변은 무균 상태이지만, 체외로 배출되는 순간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소변의 10%를 차지하는 아미노산 등은 세균이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특히 소변이 변기에 맞고 튀어 손에 묻으면 손은 더욱 심각한 세균의 온상이 된다.
변기에 남아 있는 소변 찌꺼기에는 이미 세균이 상당히 번식해 있기 때문이다. 소변을 볼 때 소변이 절대 튀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자기도 모르게 미세하게 묻어 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변을 보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소변이 튄 변기, 물 내림 스위치 등에서 번식한 세균은 사람의 손을 타고 화장실 문손잡이, 거울, 수도꼭지 손잡이 등에 쉽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중화장실에 많은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 중증 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