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 물려 사망 우리나라도 안전지대 아니다
상어에 물려 사망 우리나라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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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홍해의 휴양지 후르가다에서 뱀상어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인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러시아 총영사관은 텔레그램으로 사고 소식을 전하며 이집트 해변 관광지를 찾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사건으로 이집트 정부는 74km에 이르는 해안선 구간을 폐쇄하고 11일까지 수영, 스노클링 등 수상 스포츠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상어에게 사람은 먹이이기 보다는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
실제 전세계에서 상어의 의한 사망자는 1년에 10명 남짓이다. 이마저도 일부 공격적인 개체에 의해 발생한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포악한 상어를 마주할 확률이 증가했다.
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 대처법을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와 전문가 코멘트로 정리해봤다.
우리나라 연근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어는 49종이다. 이 가운데 몸길이가 3m 이상인 상어는 10여종, 사람에게 위협적인 상어는 4~5종이다.
문제는 인근 해역의 표층수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상어의 출현 해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원래 서해,
남해 등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해역에 등장하던 청상아리와 백상아리가 강릉, 고성, 속초 등 동해에서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부경대 자원생물학과 김진구
교수는 “사람을 공격하는 대표적인 상어는 뱀상어와 백상아린데 뱀상어는 아직이지만 백상아리는 과거와 달리 동해 쪽에서 출현하는 횟수가 늘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어를 만났을 땐 침착하고 조용히 물 밖으로 나오는 게 최선이다. 상어가 특히 소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김진구 교수는
“갑자기 주위에 상어 지느러미가 나타났다면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며 “움직이지 않는다면 톡톡 건드리다가
그냥 갈 수도 있지만 물장구를 치거나 발버둥 치면 먹이라는 걸 확인하고 주변을 돌면서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밤에 수영하는 것이다. 상어는 기본적으로 야행성 동물이다. 보통은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지만
밤에는 먹이를 찾거나 산란을 위해 얕은 물까지 올라올 수 있다.
게다가 밤에는 상어의 접근을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탁한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깊은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했다면 나와 상어 사이에 바위 같은 엄폐물을 놓는 게 최선이다. 바위나 바닥에 달라붙어
상어가 떠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도 좋다. 눈이나 코 등 안면부를 때리는 건 최후의 수단이여야 한다. 일단 빠르게 움직이는 상어를 제대로
가격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또 안면부를 맞은 상어가 도망갈 지, 흥분해서 더욱 공격성을 띨 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아마 상어의 머리에 감각기관이 몰려있기 때문에 대처법으로 언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1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발간한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 도감’에서 일반인이 참고해도 좋을 만한 ‘상어 피해예방 안전수칙 및 행동요령’이다.
과거 상어가 출현했던 해역에는 가급적 들어가지 말 것
상처가 있을 경우 가급적 해수욕을 피할 것
상어가 접근하는지 알아차리기 힘든 탁한 물에는 들어가지 말 것
바다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는 소리 지르거나 첨벙거리는 등의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갈 것
상어가 공격해 올 시에는 소지하고 있는 소지품으로 눈이나 주둥이를 힘껏 찌를 것(이 방법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여야 함)
화려한 색깔의 잠수복은 입지 말고, 애완동물과 함께 수영하는 일은 피할 것
채취한 어패류로부터 몸을 멀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