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몸에 확~ 찬물 샤워 위험한 이유는?
덥다고 몸에 확~ 찬물 샤워 위험한 이유는?
한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폭염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이런 날씨에는 찬물 샤워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달아오른 몸에 갑작스레 찬물을 끼얹는 건 심장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상승한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이 닿으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며 심박 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과 먼 곳부터 찬물로 몸을 적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자 등 심장이나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자기 직전에 찬물 샤워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자극적인 찬물은 노르에피네프린 등과 같은 흥분을 유도하는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각성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을 식히기 위해 찬물 샤워를 하면 즉각적으로 피부 온도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오히려 생리 반작용으로 인해 다시 체온이 오른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찬물 샤워보단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높아진 몸의 온도는 미지근한 물로도 충분히 낮출 수 있고,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심장에 무리가 될 위험도 적다.
하지만 심한 더위에 꼭 찬물로 씻어야만 한다면 심장과 거리가 멀고 근육이 밀집한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에만 물을 끼얹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면 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을 막으면서 심장에도 무리가 되지 않는다.
“찬물 샤워가 면역력 30% 상승시킨다”
가끔은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겠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는 자국 유명 의학 박사의 말을 인용해 찬물 샤워가 면역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모슬리(Michael Mosley) 박사는 “찬물 샤워에 적응하면 면역체계가 다소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슬리 박사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네덜란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2015년 1~3월,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지 않는 18~65세 3018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찬물 샤워를 한 그룹에서 질병이 생길 확률이 29% 적었다.
찬물 샤워가 정신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엘스비어’ 저널에는 찬물 샤워가 우울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찬물에 노출됐을 때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지면 불안감, 우울감, 만성적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은 또한 “피부에는 ‘차가움’을 감지하는 수용체 밀도가 높다”며 “찬물 샤워를 하면 말초신경에서 뇌로
압도적인 양의 전기 자극을 전달해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물 샤워가 ‘진통’의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고령자 등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갑자기 차가운 물에 노출되면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