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직접 음주운전 체험 일본의 이색 시도
경찰이 직접 음주운전 체험 일본의 이색 시도
일본 경찰이 음주운전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직접 음주운전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화제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쿠오카 경찰 당국은 치쿠시노시(市)의 한 운전학원에서 ‘음주운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77세 노인을 포함해 총 10명이 참가했다.
경찰과 운전학원 측은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참가자들이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
충분한 반사 신경과 운전 기술을 갖췄는지 확인했으며, 모든 차량에 강사를 한 명씩 배정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음주운전 기준치를 초과할 만큼 술을 마신 뒤 운전에 임했다.
직진 차로를 시작으로 S자 구간, 급커브 구간을 통과했으며, 이후 인터뷰를 통해 음주운전 당시 생각과 기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술에 취한 참가자들은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필요하게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차선을 이탈하면서 강사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음주 상태에서 자신의 운전 능력을 과신했으며, 운전을 시작하자 전처럼 능숙하게 차량을 조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얼굴이 붉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음주로 인해 인지 능력, 판단력, 차량 조종 능력 등 운전에 필요한 능력이 떨어져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음주운전이 위험한 이유다”고 말했다.
치쿠시노 경찰은 2006년 지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은 후 다양한 음주운전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해당 캠페인의 일환이다. 치쿠시노 경찰 관계자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운전자들이 음주
전후 운전의 차이를 직접 체험하고,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깨닫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 잘못이다.
실망하신 분들께 다 너무 죄송하다”고 글을 올렸다.
당일 김 아나운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으며,
용산구 오피스텔의 지하주차장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건물 내벽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시면 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 대뇌는 이성·판단을 담당하는 신피질과 감정을 담당하는 구피질로 이루어져 있다.
알코올은 구피질보다 신피질에 먼저 영향을 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로 인해 구피질이 활발해져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때 운전을 하면 평소보다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5%에 도달하면 사고력과 자제력이 떨어진다. 0.10%일 때는 언어 기능이 저하되고 0.20%일 때는 운동기능이 떨어진다.
0.40%가 되면 감각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고 0.60% 이상으로 올라가면 호흡 및 심장 박동 기능이 망가져 사망할 수 있다.
현재 음주운전 면허 정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소주 한 두잔만 마셔도 알코올 농도 0.03%에 이르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 더 적게 마신 경우에도 넘을 수 있다. 따라서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을 경우 절대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
한 시간에 한 병 정도를 마셨다면 8시간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병 이상 과음을 했을 경우 아침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단속 기준 이상으로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다음날까지 운전을 자제하는 게 좋다.